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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by 김제동

by beactive71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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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제목도 글의 내용도 말하는 듯 자연스럽고, 지인과 나직한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관계 맺기가 힘든 오늘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바로 보고 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이런저런 말들과 차가운 시선에 상처받고 휘청거린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나'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탓하고 흠집 내면서 침잠하는 우리에게, 그리고 김제동 본인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글이다.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게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그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지는 소박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들이 마음을 토닥여주는 느낌이다. 책 속의 정감 어린 예쁜 그림들도 글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좋았다. 고마워요, 제동 씨!!
 

곱디고운 소리. 당신 밥 먹는 소리.
소리 내가며 밥 드세요. 

혼자서도 기죽지 말고. '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거니까.

    제동이와 탄이가 
 

여러분과도 이 책에서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때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와 마음으로 연결되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
저는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힘들 때, 기쁠 때,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 주세요.
그리고 말합시다. 이야기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자기를 잘 뒷바라지하는 일을 멈추면 
일상이 무너지게 되니까
조금은 귀찮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밥 잘해 먹이고,

자기를 극진히 돌보는 일,
스스로를 살뜰하게 살피는 일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우리 모두 좀 더 이기적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기적이라는 말은 늘 나쁜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를 아끼기 위해
좀 더 이기적으로 구는 것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아끼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존재도 마음껏 아껴줄 힘이 있을 테니까요.
그때까지 건강하게 나를 먹이고 만나는 일을 계속해야겠습니다. 
어차피 살면서 언젠가는 해야 할 일,
지금 하죠, 뭐.
 
나를 만나는 일
나를 잘 먹이는 일
나를 북돋는 일
 
인간의 마음은 수시로 바뀝니다.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하다못해 돼지고기 삼겹살도 세 겹인데,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한 겹이겠어요.
천 겹, 만 겹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인간이 이중적, 다중적, 천중적, 만중적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이 한결같지 않다고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상대에게 "너는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저런 사람이야."라고 판단하고 이름 붙였던 마음도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사람을 보고
만 가지 생각이 들어도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시시각각 변하는 게 내 마음이고
상대방 마음이다."

이렇게 알고 나면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를 물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마음에는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저는 우리가 힘들 때 약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울음소리가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고립이죠.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거잖아요. 
 
누구에게 해결해 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고 표현하는 거죠. 
누구 하나는 모퉁이에서 
내 울음소리 들어줬으면 하는 그런 날도 있으니까요.
 
공감이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는 능력이잖아요. 또 울 때만이 아니라 옆에서 같이 웃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웃을 맛이 나잖아요. 저는 그게 사람을 무인도에 안 떨어뜨려 놓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쯤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 없을 겁니다. 내 의지와도 관계없이 계속 흔들릴 때 있습니다. 
'요즘 내 마음이 왜 이렇지?'
가끔 이렇게 걱정될 때 있겠지만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마음이 계속 이렇게 저렇게 자기 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흔들리는 건 끊임없이 
어떤 방향을 가리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거니까, 
저도, 여러분도 좀 흔들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꽃입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세상에 나오고,
저마다의 색으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저마다의 시기로 살다가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모든 꽃의 속도와 색깔과 시기는 옳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런 한없는 믿음과 지지를 스스로에게 쏟아부어 줄 때 
우리는 모두 꽃으로 핀다고 저는 믿습니다.
 
봄입니다.
꽃입니다.
당신입니다.
 
충고, 조언, 평가, 비판 이런 거,
사람이 진짜 힘들 때는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공감해 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진심 어린 마음도 오해를 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불행과 슬픔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바로 언젠가 우리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마음을 열고 들어보려는 노력은 하자고 다짐합니다. 
 
몇 걸음 뒤에서 바라보는 녀석의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꼬리는 가을 억새 저리 가라 할 만큼

풍성하고 아름답습니다. 어떤 여행객의 뒷모습보다도 설레 보입니다.
처음의
설렘과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동시에 누리는 신공을 보여 주는 탄이. 녀석은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평범한 순간에도 자신의 견생을 진심으로 즐기며 사는 듯합니다.

 

비 오고 눈 오는 궂은 날에는 걷고 냄새 맡는 일을 하루쯤 거르고 싶을 것도 같고,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지겨울 듯도 한데, 녀석에게는 그런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끔은 저도 '탄이처럼 살고 싶다'라고 '탄이에게 인생을 배운다'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에 대한 불안 없이 오직 순간에 충실하고, 새로울 것 없는 삶이라도 지루하다고 하소연하는 대신 천천히, 꾸준히 걸어서 마침내는 집에 도착하는
그 성실함을 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한 명쯤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를 포함해서 누구라도요.
아참,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래도 또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면 되니까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첫 번째로 들어주는 사람이 내가 될 때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사람은 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니가 피는 걸 도울게.
내가 피는 것도 지켜봐 줘.
우리 다 꽃이야."
 
 
"그럼, 그만하면 됐어.
그래, 그만하면 괜찮다."
저는 이런 말들이 사람을 살게 한다고 믿습니다.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 그런 게 천국이고,
때로는 그런 말도 필요 없이 그냥,
"그래, 잘 살았다.
내 니하고 끝까지 갈 끼다."
이렇게 얘기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저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대책 없는 위로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당수나무 아래 시원한 그늘 같은
그런 사람이

여러분 마음속에도 하나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그런 사람,
그런 공간이 문득 떠올라서 

여러분 모두가 한순간 오롯이
웃음 지을 수 있다면

저는 그곳이 천국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신 그곳이
여러분으로 인해 

천국이 되기를 빕니다. 
 
살아가면서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너무 힘들 때 누군가 나타납니다. 안 나타날 거 같은데, 누군가 나타나서 도움을 줘요. 안 믿어지죠?
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내가 힘들고 모든 걸 놓고 싶을 때 비밀로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한두 사람 정도만 있으면 사람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다정한 친구가 나한테 이야기해 주듯 내가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도
저도 그런 상황이 되면 다 포기하고 싶고,
내려놓고 싶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사람이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도 괜찮다.
나만 그런 거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고요.
그럴 때 그런 힘듦을 알아줘야 그 시간을 헤쳐 나갈 힘이 생깁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리고 벼락처럼 햇볕 드는 날도 옵니다.
장담해요.
 
너로 살아도 괜찮아!
 
마음이 힘들 때 내 말을 고요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고, 시간을 함께 보내 주는 것만큼 큰 위로와 위안이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밤새 내 이야기 다 들어주고 울다 지쳐 잠든 내 옆에 함께 잠들어 있는 친구를 보면 그 존재 자체로도 힘이 될 때가 있잖아요. 
 
다들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고 할 때,
그 시간 속 하룻밤을 같이 보내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시간 중
하룻밤 덕분에
다른 날도 괜찮을 거라는 믿음을 보여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사람을 살립니다.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 마음을 알아주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힘들 때, 그 감정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따뜻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여러분에게 더 자주, 더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요즘 제가 듣는 음악 중에 이런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사랑으로 맞아 주렴.
우리는 모두가 외로우니까. 

따뜻하게 반겨 주렴.
언제라도 반가운 손님처럼
."
정태춘과 박은옥의 <손님>이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태어난 우리 모두가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래서 사랑으로 맞아 주고, 따뜻하게 반겨 준다면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쓸쓸함도 모두 반가운 손님처럼 우리 마음속에서 잘 쉬었다 갈 수 있게 잠시 시간을 내어 주면 어떨까요?
나쁜 감정은 세상에 없으니까요.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다 옳은 거니까요.
우리 마음은 수십 겹, 수천 겹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마음에, 감정에,
깊고 다정한 안부를 전합니다. 
 
어디 가도 기죽지 맙시다.
남에게 '갑질'을 해서도 안 되지만
기죽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내 자리 채우고 살면 됩니다.
세상에서 N분의 1로 자기 역할을 다 하면 되고요. 내가 나에게 최대한 친절하면 되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좀 도와주면 됩니다.
모든 사람을 도울 필요도 없고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필요도 없어요. 그저 내 자리에서 나에게 다정하게 살다가 힘이 남으면
다른 사람 좀 지켜봐 주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 첫 번째 생각을 들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지지자가 되어 주는 사람이 항상 내가 되면, 
그래서 나에게 끝없이 다정한 사람이 되면, 
저는 그게 자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우리를 괜찮은 사람으로 대우해 주자고요. 남에게 나를 높은 사람으로 대우해 달라는 건 무슨 뜻일까요?
그들의 대우가 없으면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대우와 관계없이 우리에게 괜찮은, 최상의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깊은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이 우리에게 상처 주는 일을 최대한 줄이자는 겁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갖든
그 직업이 어떻게 불릴 것인지는 
우리의 태도가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도 비하하지 마시고
남의 직업을 함부로 재단하여 부르지 마십시오.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롭다, 슬프다, 괴롭다 이런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꺼내 놓는 과정에서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집채만 한 고민을 꺼내 놓고
베란다에 하루를 말렸더니
발로 툭툭 차고 놀만한 크기의 공으로 변했구나!"
이렇게 내 마음을 관조하고 지켜보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되겠나 싶지만
꺼내 놓고 함께 얘기하다 보면
당신 문제를 내가,
내 문제를 당신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은 고통 그 자체보다
이 어둠이,

이 괴로운 감정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외롭고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고난은 벼락처럼 끝나요.
그리고 언젠가 끝나는 걸 알게 되면 사람은 덜 힘들어요.
 
푸른 숲 아래 축축한 이끼들이 생명의 근원과 시초를 이루어냈 듯, 우리의 삶이라는 숲도 눈물로 축축하게 적셔진 우울함이나 슬픔 없이는 이루지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마다
그들을 깊이 만납니다.
피하고 밀쳐내는 대신 왜 그런지 꺼내 보고 물어봅니다. 억지로 밝은 곳으로 나오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우울을 지켜줍니다. 
 
우울한 나의 동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서로의 우울을 안고 지키고 칭찬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울과 푸름은 둘이 아님을,
기쁨과 슬픔은 대립이 아니라
좋은 짝임을,
슬픔과 우울 덕분에
우리는 서로에게 더 다정해질 수 있었다고 그들에게 고마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성공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은
자기에게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다정한 사람.
 
저는 마지막 순간에 꼭 제 자신에게 어떤 지적을 하게 되는 때가 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자기의 가장 큰 지지자가 되어 주는 것. 저는 그게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 같아요. 
 
친구하고 사이가 안 좋으면
잠깐 안 보다가 다음에 또 만나면 되고, 
학교가 정 마음에 안 들면 전학 가면 되지만
자기하고 관계가 안 좋으면
평생 어디 갈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늘 예의를 갖추고 "애썼다" "고생했다" 해주면 됩니다.
남한테 갖추는 예의도 중요하지만, 자기한테 예의 갖추는 일은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누구하고 있는 시간이
제일 많을까요?
자기하고 있는 시간이 제일 많잖아요. 그래서 자기 멱살을 흔들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자기 멱살을 잡고 흔들 때 알아채고 멈출 줄 알면
저는 그게 깨달은 부처님이고
사랑의 예수님이 아닐까 싶어요. 
힘든 때일수록 제일 가까이 있는 자기가,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가 제일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생명을 나누어 주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이들에게.
자기만 모르고 있지,
사실은 존재 자체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수많은 우리에게.
깊이깊이 절하고 고개 숙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저와의 우정도 슬며시 기대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우정을 빕니다. 
 
가끔 바람 불고 마음 소란스러울 때 있겠지만 
다들 거뜬히 봄을 시작하셨으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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