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이자 명상가, 번역가로 활동하는 류시화 작가의 산문집이다. 미국, 인도, 티베트 등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명상하면서 얻은 통찰과 사유의 결과물인 작가의 문장들이 잔잔한 파동이 되어 가만가만 마음을 물들인다. 힘든 삶의 여정 한가운데 있는 내게 위로와 용기, 가르침을 주는 에세이다. 귀한 문장들을 되풀이해서 읽고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오늘을 직시하고 살아냄으로써 자유로운 내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주의 모든 요소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매 순간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계산과 두려움 때문에 뒤로 미룬 모든 날들이 우리가 놓친 길일들이다.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
행동하는 날, 그날이 바로 길일이다.
때로는 우회로가 지름길이다.
삶이 우리를 우회로로 데려가고,
그 우회로가 뜻밖의 선물과 예상하지 못한 만남을 안겨 준다.
먼 길을 돌아 '곧바로' 목적지로 가는 것,
그것이 여행의 신비이고 삶의 이야기이다.
방황하지 않고 직선으로 가는 길은 과정의 즐거움과 이야기를 놓친다.
많은 길을 돌고 때로는 불필요하게 우회하지만, 그 길이야말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헤매는 것 같아 보여도 목적지에 도달해서 보면 그 길이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다.
마음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전에 알아차려야 한다.
두려움, 욕망, 불안을 연료로 마음이 지어내는 이야기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기는 것이다.
마음의 하인이 아니라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것만큼 큰 기쁨과 평화는 없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 중에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것만 선택해야 하는 것과 같다.
부서지고 금 간 감정들은 조심스럽게 골라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인생의 자양분을 모두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그것은 그만큼 생명의 원천을 신뢰하는 일이다.
역경은 씨앗의 껍질을 벗겨 내는 바람 같아서,
우리 존재의 중심부만 남긴다.
그러면 그 중심부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테러리스트가 되지 말고 테라피스트가 되어야 한다.
공격과 치유는 둘 다 공명 현상이다.
어떤 에너지를 보내는가에 따라 동일한 에너지가 돌아온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일어날 일이 아니라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우리를 더 상처 입히는 것이다.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는 문제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
삶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어리석으면 더 고통스럽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는가는 그들의 카르마가 되지만,
그것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당신 자신의 카르마가 된다.'는 말을 진리이다.
고통은 진정한 길을 열어 준다.
그리고 마침내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본래의 나는 생각들이 아니라 그것들의 관찰자이다.
그 '나'의 알아차림이 없으면 생각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고,
현존이 아니라 끊임없는 중얼거림이 일상을 차지한다.
이 중얼거림에서 깨어나 미소 짓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 삶이 그만큼 더 소중해진다.
자신이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은 행운아임을 안다면
무의미한 고민이나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주어진 날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더 절실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가장 아까운 것이 '매 순간을 살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시작해야 하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는 삶의 매 순간을 붙잡는 일이다.
풀벌레 하나, 꽃 한 송이, 저녁노을, 사소한 기쁨과 성취에도 놀라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감동을 느낄 때 우리는 정화되고, 행복해지고, 신성해진다.
그리고 감동받아야 감동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전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불타야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내면의 불이 꺼진 사람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전에 놓아 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 버려야 한다.
그다음에 오는 자유는 무한한 비상이다.
자유는 과거와의 결별에서 온다.
내려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날고,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본다.
가는 실에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당신이 데려갈 것이다.
새는 날갯짓에 닿는 그 바람을 좋아한다.
인간 존재는 누구나 완벽하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태어난다.
그러나 삶이 우리 존재의 보석에 금이 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 불완전하고 상처 입은 자신을 아름답게 재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삶의 예술이다.
흠과 결함을 더 창조적인 것으로 변신시키기 때문에 '예술'인 것이다.
부서지고 깨어졌을 때 자신에게 남은 것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다시 창조하는 것만큼 위대한 예술은 없다.
부서진 가슴은 열린 가슴이다.
부서졌을 때 밝은 쪽으로 향하는 본능이 영혼의 복원력이고 영성이다.
우리는 상처 때문에 불완전한 인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결과로 온전한 인간을 향해 간다.
주저하지 말고 경험에 뛰어들라.
문제에 대한 해답을 타인에게서 빌리려 하지 말고 그 문제를 살아야 한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이다.
관념과 공식에서 벗어나 이 삶을 최대한 경험해야 한다.
이해는 머리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잘 것 없는 곳이든 웅장한 곳이든 그 목적지들이 가진 목적은
우리에게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물하는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이것이 모든 목적지들이 숨기고 있는 참된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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